사진/카메라 이야기

코니카 AUTO S2 : 예상한 것 보다 훨씬 더 좋은 카메라

Ironicarea 2021. 5. 24. 13:00

카메라 정보를 알려드리는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한 번씩 어떤 카메라에 대해 소개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옵니다.

 

이 카메라는 예전부터 가지고 있었지만 너무 흔해 보이고.. 둔탁해 보이는 느낌에 잘 손이 가지 않던

(이유 중 하나는 비슷한 이름을 가진 카메라가 몇 개 있어서 뭐부터 써야 할지 정하지 못한 이유도 있습니다.)

 

그러다 이 카메라에 대한 소개를 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와서 꺼내보았습니다.

오랜만에 꺼내본 이 카메라는 케이스를 벗기자 수많은 가루들이 덮여 있었습니다. 

 

평범한 조작감과 좀 다른게 있다면 배터리가 들어갈 수 있다는 정도였고,

 

배터리는 노출계를 위한 것인 듯했습니다.

(전자식 카메라가 관리가 불편해 기계식 카메라를 쓰다 보니 건전지도 넣지 않고 사용했습니다.)

털어내고 털어내도 케이스에서 붙은 먼지들은 생각보다 잘 안 떨어졌고, 때 마침 벌크 필름을 테스트해야 할 것이 있어

 

붙은 가루들도 다 떼내지 않고 테스트 삼아서 촬영했습니다. 

육안에서 보여지 듯 자주 보던 디자인에 평범한 조작감,

 

RF 카메라가 제가 사용하는데 너무 편하기에 많은 RF 카메라를 써 본 중 특별한 점들이 그래도 몇몇 가지는 

 

있었던 거 같은데, 이 카메라는 그저 평범했습니다. 

상판에 보기 좋을 거 같은 노출계가 있다는 것과 하단부에 배터리 커버가 열기 쉽게 되어 있다는 정도

그 외에는 딱히 특별한 점을 찾긴 어려운 카메라였습니다. 결과물을 보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영화용 필름을 테스트하면서 다른 여러 유명한 카메라들에도 넣어서 촬영을 하였지만,

 

여태껏 써본 RF 카메라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결과물을 보여주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만족스러웠습니다. 

(위 예제 사진에 사용된 필름은 Kodak vision2 250D와 Kodak vision3 200T입니다.)

오랜만에 꺼내본 느낌이 안 좋았던 카메라는 최고의 반전을 보여주었고, 또 다른 카메라를 사용하기 전

 

기대감이 차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오랜만에 사진을 보면서 설렘을 느끼게 해 준 Konica auto S2 

 

사진을 촬영하면서 선입견을 가지지 않고 카메라를 선택하고 촬영하려고 노력하지만,

 

어느덧 들어 있던 선입견을 날려준 고마운 카메라였습니다. 

 

덧붙여 이번 글을 쓰면서 제목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많은 고민을 했는데 

 

사람마다 받는 주관적인 느낌이 있듯,

 

그냥 제가 받은 느낌을 그대로 제목에 적었습니다.

 

영화용 필름과 궁합이 잘 맞는 건지 다른 필름으로 촬영 한 결과물도 궁금하게 만들어준 

 

KONICA AUTO S2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