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사진 이야기

롤라이 35s : 처음으로 찍어본 필름 사진

Ironicarea 2021. 10. 9. 12:26

어떤 필름 사진을 올려볼까 고민하다 보니, 처음으로 쓴 필름 사진을 올리지 않은 걸 알았습니다. 

모든 게 처음이라 어색했지만, 그 처음이 너무나 좋아서 지금까지 만들어준 그 시작.

아무것도 모른 채 무작정 작고 이쁘고, 좋은 부품이 들어간 걸로.. 글로만 카메라를 찾아서 고른 뒤 

무작정 찍어본 사진들입니다.

그냥 셔터 카운트가 넘어가니 필름이 들어있나 싶어서 36이 되도록 막 찍었는데.. 계속 찍히길래.. 열었더니 빈 필름실.

그렇게 하루를 날리고, 저녁이 되어서야 생애 첫 필름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때는 iso200이 얼마나 어두운 줄도 모르고 호기롭게 어두운 파스타집에서 셔터를 눌렀습니다.

한롤은 다 찍고 현상을 해서 결과물을 보면서 느낀 점이 있었는데, 초점이 맞는 것을 알 수 없다는 것이 저에게는 아드레날린을 분출하는 요소로 작용을 한 것 같습니다. 초점이 맞는 사진을 보니, 알 수 없는 희열감을 느껴지면서 지금까지 

필름 카메라를 재밋게 사용하는 요소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처음 필름 카메라를 샀다고 신나서 지인들을 찍어주고 하다 보니, 막상 업로드할 사진이 많이 보이질 않습니다. 

그래도 생애 첫 필름 사진이라는 의미가 있다보니, 한 번은 꼭 올리고 싶었습니다.

아직 사회에 그리 많이 찌들지 않은 때인지라 하늘도 많이 봤나 봅니다. 

이제 와서 사진들을 돌이켜보니 무엇이든 처음 시작이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호기롭게 찍었던 야간 사진과 그때는 자주 찍었던 하늘 사진의 추억이 좋아서 인지,

아직까지도 한 롤에 한 두장씩은 하늘사진과, 야간 사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때의 글만 보고 골랐던 카메라는 호기심을 자극해주고, 또 다른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들어준 롤라이 35s.

첫 필름 카메라의 첫 필름 사진은 머리속으로 사진을 떠올릴 때마다 생각나는 사진입니다. 

Camera : Rollei 35s

Film : fujifilm c200